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10대 고등학생이 정기적인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오후 11시 40분경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A 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고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A 군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A 군 외에 다른 투숙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A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A 군은 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있었다. 그는 살아남았지만, 함께 있던 친구 2명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A 군 역시 심한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상담을 받으며 일상에 조금씩 복귀하고 있었다. 그는 참사 이후 교내 심리상담과 함께 매주 두 차례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날 오전 A 군 빈소에서 유가족은 연합뉴스에 “상담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실제로 충격에서 점점 회복해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 군의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또한 참사 부상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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