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로 상부에 ‘서울광장 8배’ 녹지…오세훈 대표공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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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5시 50분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 역할을 해 온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하는 총 면적 11만㎡(길이 7.6㎞, 폭 40~55m)의 공원을 만든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지상 도로로 되어있는 국회대로를 하부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대로는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이래 서울과 인천 사이의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하며 산업화와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도시가 팽창하면서 50년 역사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주민들의 불편함과 지역 간 단절, 교통정체, 지역문화와 상권 쇠퇴라는 악조건을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도로 지하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왕복 4차로의 구(舊) 제물포터널이 지난해 4월 신월여의지하도로로 개통됐고,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 1층, 총연장 4.1㎞) 공사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국회대로 상부공원 사업 계획(서울시 제공).
국회대로 상부공원 사업 계획(서울시 제공).
공원 조성은 지하차도 공사에 지장이 없는 도로 다이어트 구간(목동운동장~국회의사당 교차로)부터 올해 시작해 2024년 완공하고, 상부공원 구간(신월IC~청소년 수련관 삼거리)은 지하차도 공사가 완료되는 부분부터 2024년 시작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한국전력, 통신사와 협업해 지난달부터 지중화공사를 시작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중선을 지하로 매설하고 차로를 8차로에서 6차로로 줄여 가로숲·테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가로숲길은 여의도 왕벚나무길과 연결되고 그 아래 산책길, 실개천, 쉼터, 화단 등이 주변 가로경관과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감도(서울시 제공).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인 동시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굿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역대 민선 서울시장은 모두 재임 기간 대표 공원을 만들어왔다. 여의도공원(조순) 월드컵공원(고건) 서울숲(이명박), 경의선숲길(박원순)에 이어 국회대로 공원은 오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오 시장은 10년 전 임기 때 북서울꿈의숲을 조성했지만 국회대로 선형공원의 상징성이 더 크다. 대규모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만드는 사업은 단순한 공원 만들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점유하던 지상공간을 시민들의 삶과 여가의 영역으로 돌려준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십년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 길을 삶과 여가의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줌으로써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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