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수익 은닉’ 도운 ‘헬멧남’ 등 2명 구속영장 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1시 36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수익을 은닉한 측근 2명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인 최우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을 13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씨와 최 씨는 김 씨의 지시를 받아 천화동인 1호가 받아간 배당금 중 일부를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해오거나 허위 회계 방식 등을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식으로 260억 원의 대장동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 및 압류 절차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장동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와 최 씨 등이 대장동 수익금을 대거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보관해오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또 경기 수원시 일대에 땅을 김 씨의 지시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최 씨는 화천대유 내부에서도 김 씨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김 씨와 이 전 부지사, 이 씨는 모두 성균관대 동문으로 이 씨는 화천대유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최 씨는 2018년까지 쌍방울에서 근무하며 중국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최 씨는 김 씨와 20년 지기의 막역한 사이로, 지난해 10월 김 씨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구치소에서 헬멧을 쓰고 나와 일명 ‘헬멧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씨와 최 씨와 함께 체포됐던 인테리어업자 A 씨는 이날 석방됐다. A 씨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명의로 구입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고급 타운하우스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한편 김 씨는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 씨는 최측근인 이 씨와 최 씨가 체포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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