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수익을 은닉한 측근 2명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인 최우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을 13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씨와 최 씨는 김 씨의 지시를 받아 천화동인 1호가 받아간 배당금 중 일부를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해오거나 허위 회계 방식 등을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식으로 260억 원의 대장동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 및 압류 절차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장동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와 최 씨 등이 대장동 수익금을 대거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보관해오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또 경기 수원시 일대에 땅을 김 씨의 지시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최 씨는 화천대유 내부에서도 김 씨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김 씨와 이 전 부지사, 이 씨는 모두 성균관대 동문으로 이 씨는 화천대유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최 씨는 2018년까지 쌍방울에서 근무하며 중국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최 씨는 김 씨와 20년 지기의 막역한 사이로, 지난해 10월 김 씨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구치소에서 헬멧을 쓰고 나와 일명 ‘헬멧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씨와 최 씨와 함께 체포됐던 인테리어업자 A 씨는 이날 석방됐다. A 씨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명의로 구입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고급 타운하우스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한편 김 씨는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 씨는 최측근인 이 씨와 최 씨가 체포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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