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의회 신청사 예산 삭감에 “신청사건립과 폐쇄” 강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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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3시 31분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신청사 이전업무를 담당하는 산격청사 내 신청사건립과를 잠정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가 신청사 설계공모에 드는 130여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신청사 이전 주무부서 폐쇄라는 강공책을 꺼내든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청사를 늦어도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기 위해 건립 적립금 390억원 중 130억원을 신청사 설계비용으로 의회에 청구했으나,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이 중심이 돼 전액 삭감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청사 설계비용 삭감으로) 신청사 이전은 첫 출발부터 좌초하게 됐다”며 “신청사건립과 직원들은 앞으로 일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려 오늘(15일)부로 신청사건립과를 잠정 폐쇄하고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전출하기로 했다”고 썼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신청사 설계용역비는 통과시켜주고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 되는데 아예 처음부터 반대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다”며 “신청사를 달서구에 짓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청사 설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때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다”며 “우리(대구시)는 악화된 재정상태에도 문제를 풀어 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는데 해당지역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신청사 건립 첫 출발부터 봉쇄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 심사를 벌여 신청사 설계공모 설계비 130억4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제9대 대구시의회  개원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7.4/뉴스1
제9대 대구시의회 개원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7.4/뉴스1
시의회의 이같은 의결을 홍 시장은 ‘기득권 카르텔’으로 규정했다.

해당 글보다 앞서 쓴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기금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정치권간 불거진 갈등 기류와 관련된 언급을 하면서 “대구시 부채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2위로 재정상태가 최악이서, 이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이를 방해하고 막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과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 일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이 최근 홍 시장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옛 두류정수장) 일부 매각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 홍 시장은 대구시 부채 해결을 위해 신청사 건립부지 전매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빚 내서 신청사를 건립할 게 아니라 부채 해결을 위해 건립부지 일부를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김용판 의원과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이 신청사 건립 예정부지 매각에 반대하고, 시의회에서도 관련 예산이 삭감돼 신청사 이전계획은 홍 시장의 표현대로 첫 출발부터 좌초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홍 시장의 신청사건립과 폐쇄 발언을 두고 지역관가와 정치권에서는 감정에 치우친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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