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 지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계부처가 총동원되 제설 작업을 벌여 우려되던 출근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전날 내린 비 또는 눈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이 생겨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 연출됐다.
안국역 일대에서 도보로 출근한 봉모(27)씨는 “도로가 꽝꽝 얼어서 세번이나 미끄러질 뻔 해서 천천히 걸었다”며 “원래 10분 정도 거리인데 천천히 걷다보니 15분 정도 걸렸다”고 전했다.
서울 관내 한 대학에 다니는 송모(24)씨도 “학교에 오르막길이 많은데 제설이 안 돼 있어서 여러명이 넘어졌다”며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보며 뒷사람들도 조심했지만 그 구간이 꽝꽝 얼어있다보니 두어명이 다 넘어졌다”고 말했다.
녹았던 눈이 기온이 급감해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우려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방모(28)씨는 “큰 길은 거의 제설이 다 돼있었지만 골목길 같은 곳은 안 된 부분도 있었다”며 “핸들이 자꾸 헛돌아서 제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이날 “모레인 18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겠고,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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