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북극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다시 한반도를 덮치면서 맹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는 19일까지 평년 기온을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이 분석관은 “18일과 19일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고 한파특보가 확대되거나 한파경보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는 20~21일쯤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기류의 영향을 받아 잠시 누그러진 뒤 북쪽에서 다시 찬 공기가 내려오는 22일 이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전남, 충청, 제주에는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17일 이후 차가운 북서풍이 서해상을 지나 우리나라로 유입되는데 찬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해수면과 만나면 기온차에 의한 눈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분석관은 “차가운 바람이 비교적 따뜻한 해상을 지나면서 겨울 노천탕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듯 해기차에 의한 구름대가 서해상에 발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밤부터는 서해 해안가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눈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북쪽에서 내려오고 있는 찬바람은 밀도가 높은 고기압 성질을 가졌지만, 해상에는 상대적으로 저기압이 발달한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기 때문에 17일 밤부터 시작되는 강한 육풍이 서해상 기류와 만나 구름대가 더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 중산간에는 최대 20㎝의 눈이,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50㎝의 많은 눈이 쌓일 수 있다.
이 분석관은 “강풍과 대설에 의해 제주도 항공 교통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해안 운박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주말과 연말을 맞아 여가를 떠나는 분이나 관련업종 종사자는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한파는 북극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시작됐다. 북극 지역을 싸고 돌며 냉기를 묶어두던 제트기류가 이달 초부터 약해지면서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시베리아에 머물던 북반구 상층 저기압이 한반도로 이동해 찬 공기를 내려보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같은 기압배치는 이달 말까지 유지돼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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