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곳곳서 멈춰선 자동차·열차 왜?… ‘이것’ 미리하면 예방 가능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6일 15시 23분


15일 오후 7시 58분께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열차가 차량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서 2시간 넘게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500명이 불편을 겪었고, 퇴근길 1호선이 최대 50분 지연운행됐다. 사진은 견인 조치가 완료된 이후 한강철교 위를 서행하는 지하철 1호선. 2022.12.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5일 오후 7시 58분께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열차가 차량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서 2시간 넘게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500명이 불편을 겪었고, 퇴근길 1호선이 최대 50분 지연운행됐다. 사진은 견인 조치가 완료된 이후 한강철교 위를 서행하는 지하철 1호선. 2022.12.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연일 한파가 계속되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열차까지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열차가 차량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서 2시간 넘게 멈추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파로 인해 전기공급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더욱 철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배터리를 점검해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엔진이 멈추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강철교서 2시간 멈춘 지하철…“추워 미치겠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8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노량진으로 향하던 1호선 천안 방면 급행 전동열차가 차량 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열차 안에는 500명가량의 퇴근길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약 2시간이 지난 후에야 견인 및 환승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정한 전기공급으로 난방도 되지 않아 승객들은 영하권 기온에서 추위와 불편을 호소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은 SNS를 통해 “1호선 열차 안에 2시간 갇혀 있었다”며 “이 추운날 이제야 집에 간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시민도 “열차가 고장나서 한강 다리 위에 서 있은지 약 1시간50분째”라며 “춥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미치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고로 천안·인천 방면 하행선 급행 및 일반 전동열차가 한 노선으로 운행하면서 퇴근길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약 2시간 동안 50대의 열차가 10~50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면서도 “기온이 급강하하며 장비 고장 가능성이 높아 한파를 원인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한파에는 사고 위험↑…철저한 점검 필요”

전문가들은 한파와 같은 극한의 날씨에는 열차와 자동차 등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눈이 계속 내리고 녹았다가 어는 과정에서 열차 전기공급선에 얼음층이 형성돼 전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한파가 계속될 텐데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의 경우 추운 날씨에 배터리를 적절히 교체하지 않으면 시동도 안 걸리고 고립될 위험이 있어서 월동준비를 미리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평소에 멀쩡해 보였던 부품과 장비들이 한파가 닥치면 고장날 확률이 높아진다”며 “혹서기나 혹한기 등 갑자기 기온변화가 큰 시기가 오기 전에는 미리 점검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는 개인의 책임이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공공성이 요구되는 대중교통은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서 더욱 철저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광석 전 한국교통대 교수는 “차량이나 열차는 보통 영하 30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한파는 이미 예고됐는데 이에 대비해서 열차 정비나 점검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게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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