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1도의 강추위에 웃통을 벗은 몸짱 산타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등장했다. 장기기증의 고귀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스포츠 트레이너, 연예인, 일반 시민 등 40여 명이 ‘나인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스포츠 트레이너들은 상반신에 ‘초록리본’과 ‘SAVE9’ 등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이미지 스티커를 몸에 붙이고 광화문 광장에서 행진을 펼쳤다.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나인(9)퍼레이드’는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두고 개최됐다. 2015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매해 이 운동에 참가한 1세대 퍼스널 트레이너인 아놀드 홍은 “생명나눔의 온기를 전하는 뜻 깊은 캠페인에 함께할 수 있어 보람되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수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6만 3501명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75.5%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장기기증 운동이 크게 위축된 탓이긴 하지만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뇌사 장기증인 역시 2020년 478명에서 2021년 442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1월 기준 366명만이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반면 장기이식을 희망하는 환자는 매년 3천명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올해만 4만 8794명이 이식 순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이번 나눔 산타들의 활약이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해 장기이식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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