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심사를 둘러싸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가 지역구인 민주당 K국회의원실과 L 씨 등 인천시의회 일부 의원이 부실 심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7일 청라영상복합단지 조성사업 심사에 참여한 다수의 심의 위원과 경제청 직원에 따르면 KT 컨소시엄은 사업 신청자 평가와 종합 개발 구상 평가, 관리운영 계획 평가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더이앤엠(THE E&M) 컨소시엄’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14개 회사가 참여한 KT컨소시엄은 핵심사업자가 아닌 주관사 KT가 지분 30%를 가졌다. 여기에 부동산 시행사만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출자자 구성의 적정성 평가는 개별 기업간의 비교가 아닌 콘소시엄 지분구조의 우수성 및 책임 및 권한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평가위원들은 KT 컨소시엄의 지분구조보다 핵심사업자와 외국인투자기업 70대 30으로 구성된 THE E&M의 지분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KT 컨소시엄의 핵심사업자로 제출한 CJE&M과 KT스카이라이프 등 핵심 사업자의 지분은 각각 0.25%씩 총 0.5%에 불과한 점도 관리운영계획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KT컨소시엄은 개발과 운영 단계에서 법인을 분리했다. 이는 오피스텔(약 2000여실, 약 1조2000억 원) 등 수익 시설만 분양한 뒤 해산하고 별도의 KT 소유 운영법인이 영상문화 제작단지의 시설을 매입하는 형태로 오피스텔의 수익을 영상문화 단지 개발에 재투자 해야한다는 공모의 기본 구조를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위원들은 해석했다.
이에 반해 최고점을 받은 THE E&M 컨소시엄은 공모지침에 따라 오피스텔에서 발생하는 수익 900억 원을 영상복합단지 운영에 사용하도록 사업 계획을 만들었다. 또 오피스텔 200여채를 중소영상업체 육성을 위해 저가로 공급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해 점수를 받았다. 결국 인천경제청이 만든 공모지침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THE E&M이 KT컨소시엄에 비해 높은 평가 점수를 받는 계기가 됐다.
THE E&M은 청라 입주민 등 인천시민을 위한 영상복합단지 조성에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THE E&M이 디자인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스튜디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스형 디자인의 KT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도권 시민들이 하루나들이 관광코스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많이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점수를 받았다.
심의위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지 않는 KT컨소시엄의 관계자들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점수를 깎아 먹었다는 지적도 있다.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는 서구 청라동 1의 820 일원(투자유치용지 5-4) 부지 18만8282㎡ 중 70% 이상(13만1798㎡)에는 실내·외 스튜디오 및 미디어센터, 문화집객시설 등의 영상·문화 복합시설을 짓고 나머지 30% 미만(5만6484㎡)은 오피스텔을 비롯한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세우는 사업이다. 13일 이뤄진 청라영상복합단지 심사에서 THE E&M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되는 조건이 됐다.
청라영상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재무적 안정성 등 자금 조달 측면에대한 우려에 대하여 THE E&M측은 신용평가도 A-로 문제가 없었고 고금리의 영향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참여 재무적 투자자(FI)와 건설사를 이미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KB증권, 한양증권이 대출의향서를 제출했고,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의 참여한다는 것이다.
THE E&M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에 대해 “공연기획, e스포츠 등 콘텐츠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였고,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할 만큼 재무 안전성이 우수하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증권사들로부터 대출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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