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따라 대학 진학률 격차… 저소득층 41%, 고소득층은 68%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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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고2 진학결과 추적조사
대학 안가면 부모 지원 기대도 낮아
“교육기회 격차, 계층화 이어질 우려”

부모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 기회에 미치는 영향이 강해지며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계층 간 사다리’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5%) 가정의 만 22세 자녀 중 41%가 4년제 이상 일반대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4분위(상위 25%)에서 68%까지 높아졌다.

분석 결과 자녀의 대학 진학률은 부모 경제력에 비례했다. 자녀가 일반대에 진학한 비율은 △1분위 41% △2분위 48% △3분위 59% △4분위 68%로 소득이 많을수록 높았다. 반면 대학에 가지 않은 비율은 △1분위 35% △2분위 29% △3분위 21% △4분위 15%로 소득이 높을수록 낮았다. 이번 조사는 2016년 고교 2학년이었던 7590명의 진학 결과를 추적 조사한 것이다.

대학 진학 여부에 따라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도 달랐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학 미진학자의 53%가 ‘고등학교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대학 졸업까지’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반면 일반대 진학 학생들은 50%가 대학 졸업까지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갖는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소득 격차에 따른 대학 진학률 차이는 기존 연구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2016년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등학교 성적 상위권 학생 중 고소득층의 일반대 진학률은 90.8%였지만, 저소득층 학생은 75.6%로 15.2%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학 진학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정 경제력에 따라 고등교육 기회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모 소득#대학 진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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