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진보-보수 집회… 시민들 “추위에 교통정체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9일 03시 00분


진보 “尹 퇴진” vs 보수 “文 구속”
광화문-삼각지역 등 극심한 혼잡

17일 한낮 기온이 영하 5도 안팎인 강추위 속에서도 서울 도심에선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 규명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진보단체와 이에 맞선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로 도심 곳곳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 반∼오후 7시 중구 숭례문 오거리부터 서울 지하철 시청역까지 세종대로(약 400m 구간) 모든 차도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패딩 점퍼와 장갑,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1만8000여 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앞서 오후 3시경부터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 앞 대로에 모여 집회가 열리는 숭례문 오거리까지 약 3km를 1시간가량 행진했다.

이에 맞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7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5000명(경찰 추산)은 대한문 방향 세종대로 편도 3개 차도를 점거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이재명을 구속하라” “주사파를 척결하라”고 소리쳤다.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도 지하철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촛불행동 집회를 봉쇄하겠다”며 1000명(경찰 추산)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다만 이날 보수 진보단체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도심은 집회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이날 도심의 평균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0km로, 공휴일 평균(21km)의 절반 수준이었다. 경찰은 가변차로와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고 교통경찰 200여 명을 배치해 우회로를 안내했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고혜경 씨(62·서울 양천구)는 “집회로 버스가 안 다녀서 날씨도 추운데 두 정거장을 더 걸어가서 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대규모 집회#교통 정체#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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