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ESG 조기 실현하겠다”… 중앙대, 기업가적 대학으로 변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3시 00분


중앙대학교
탄소중립 ESG 공유포럼 발족 이어 탄소중립 디지털 혁신 플랫폼 연구소
탄소중립 ESG 최고경영자과정 개설
기업들과 손잡고 ESG 스마트 경영, 글로벌 경쟁 속 주도권 잡기 나서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탄소중립과 ESG와 관련해 누가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탄소중립과 ESG와 관련해 누가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젠 대학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한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의 ‘ESG’가 기업은 물론 대학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대는 ‘2030 탄소중립 ESG 조기실현’을 위해 전 대학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을 발족한 데 이어 올해에는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를 설립하고, ‘탄소중립 ESG 최고경영자과정’도 개설했다.

ESG 공유 포럼 발족


중앙대는 지난해 8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을 발족했다. 2050년으로 계획된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30년으로 앞당기는 것이 포럼의 목표다. 이를 위해 ESG 플랫폼 기반 데이터 공유·구독 모델을 만들어 국내외 탄소중립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산학연(産學硏) 네트워크를 구축해 ESG 연계 체계를 수립하고, 산업별 공급망관리(SCM) 구축 비용 최소화, ESG 데이터-플랫폼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한 탄소중립과 ESG 관련 가장 큰 화두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누가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이라며 “한국이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2022∼2030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면서 에너지 신산업을 4대 특화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탄소중립 에너지신산업 ICC(기업협업센터)’를 중심으로 2022년 선정된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등을 통해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추진해 갈 예정이다.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 설립


5월 열린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 현판식.
5월 열린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 현판식.
중앙대는 올해 5월 탄소중립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스마트 ESG 경영으로 연계 확대하기 위해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는 2030 탄소중립 조기실현과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지능형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중앙대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만든 연구소다.

기존의 탄소중립, ESG 관련 논의와 교육은 경영학적 관점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인지하면서도 구체적 해결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는 지능형 분석 및 예측 관점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실천 전략과 조속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기존 추진 체계와는 다르다.

이 연구소는 ‘탄소중립 ESG 경영 미래 표본 플랫폼’을 첫 번째 과업으로 삼았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등 혁신 기술을 환경, 에너지,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4개 기관의 경험 데이터를 연계한 지능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을 선도하며 상생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사회 탄소중립 정책의 다양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소를 개방형 참여 구조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연구소 운영과 연구 전반을 맡았다. 에너지 데이터 기반 지능형 기술 연구와 사업화 모델링을 담당한다. LH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확보한 다양한 도메인 데이터로 신사업 개발 및 디지털 기반의 탄소중립도시가 확산, 자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한수원은 에너지믹스 솔루션 신사업을 개발하며 특히 SMR(소형 모듈 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 스몰 플랫폼 구축과 확산을 위한 거버넌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에너지 계통 운영, 해상풍력 등 에너지 믹스 솔루션 개발의 핵심 비즈니스 확산을 위한 연계 전략을 선도한다.

고중혁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은 “연구소가 국내외 전문그룹의 선봉이 되기 위한 산·학·공 공유 플랫폼이라고 확신한다”며 “연구소가 제시할 미래 에너지 산업 플랫폼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 과정 개설


중앙대는 탄소중립 조기실현과 ESG 경영 확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손잡고 ‘탄소중립 ESG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했다. 5월 업무협약을 맺고, 9월에는 제1기 입학식을 가졌다. 탄소중립과 ESG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공학적 해법으로 고도화한 기술경영 프로그램에, 대륙아주의 미래 ESG 준법경영 노하우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탄소중립과 ESG를 융합한 최고경영자과정이 만들어진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이다.

중앙대와 대륙아주는 이 밖에도 탄소중립 조기실현과 ESG 경영 확대를 위해 연구와 교육, 컨설팅을 포함한 제반 업무 수행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BO와 손잡고 ‘ESG 경영’ 연계 프로젝트



중앙대는 탄소중립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ESG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전국 10개 대학의 ‘LINC 3.0’ 사업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KBO NINE 시즌 2022’도 그 중 하나다.

8월 업무협약, 11월 밸류업 캠프에 이어 12월 23일 중앙대가 주최하는 성과공유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 단위 일정으로 프로야구 시즌 시작과 동시에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NINE은 ‘New Idea & iNovation for ESG’의 약자다. 대학과 산업계가 연계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IC-PBL(기업연계형 문제해결식 교육 프로젝트)을 활용해 대학생들이 10개 프로야구단의 ESG 경영활동 성과 촉진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KBO가 40주년을 맞아 10개 구단과 10개 대학이 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서로의 역량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9월 3일 메타버스 기반의 게더타운을 활용한 ‘부트 캠프’를 시작으로 구단 방문과 온라인 멘토링, 밸류업 캠프 등 학생들의 역량이 확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1월 열린 밸류업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공유한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했다. 12월 23일 성과공유회에서는 학생들의 최종 아이디어를 각 구단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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