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국내외 출원한 특허만 4000개
기초연구부터 응용 분야까지… 정부-지자체 등서 연구과제 수주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선정, 2027년까지 총 330억원 지원 받아
고려대 소속 3개 팀이 2023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다.
신소재공학부 이헌 교수가 설립한 교원창업기업 ‘ZERC’, 정보통신기술연구소 노광석 교수가 만든 ‘큐심플러스’, 보건과학과 손호정 대표가 주도하는 ‘스마투스’ 등 3개 팀이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혁신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로 혁신상은 CTA가 기술력, 디자인, 독창성 등 여러 부문을 고려해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모든 혁신상 수상 제품은 마케팅을 위해 CES 혁신상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CES 웹사이트에 제품이 노출되는 혜택도 누린다.
CES를 해외 투자 유치, 판로 개척 기회로 활용
고려대는 8월 우수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교원창업팀과 학생창업팀의 아이템을 발굴 및 출품하기 위해 ‘KU Tech Fair for CES 2023’을 열었다. KU 테크페어를 통해 선발된 팀은 상장 수상과 함께 CES 2023 참가비를 전액 지원받는 한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최대 2억 원의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고려대는 CES를 해외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U 테크페어를 개최했다. 이를 통과한 7개 팀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센터에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혁신 기술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당당히 신기술을 공개하는 유레카파크에 참여하게 된다.
기술 기반 우수창업팀 ㈜닉스가 2022년 처음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내년에는 무려 3개 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는 등 2년 연속 CES 혁신상 배출에 성공한 것은 고려대 창업기업의 우수 기술에 대한 혁신성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대학 산학협력의 모범으로 자리잡은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저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기업과의 상생과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2004년 설립된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교원, 대학원생, 대학생이 발명해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기술만 4000개를 훌쩍 넘는다. 고려대는 기업은 물론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기초연구부터 응용 분야까지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주해 수행 중이며 연구 결과의 확산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학협력단의 힘은 또 다른 값진 열매도 얻었다. 고려대는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2022∼2027년 3단계 산학연(産學硏) 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LINC 3.0)에 선정돼 ‘기술혁신선도’ 부문에서 6년(3+3년)간 총 3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LINC 3.0 사업은 1, 2단계 LINC 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대학과 산업계가 상생 발전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대학 산학연 협력 종합 지원 사업이다. 고려대는 LINC 3.0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융합산학원을 설립하고 5개의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협업센터(ICC)를 운영 중이다. ICC는 △에너지 탄소중립 혁신 △소부장 혁신 △뉴노멀 바이오헬스 △차세대 반도체·통신 융합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등 5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연구실 기술을 세상 밖으로
2000년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교원창업제도를 운영한 고려대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원 창업을 활성화시켰다. 지원은 △시작품 제작비 지원(연간 20여 건, 평균 5억 원 규모)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기술 권리성 분석 △특허 침해 분석 조사(FTO) △투자 연계 등 창업 전 주기 프로세스별로 맞춤형으로 하고 있다. 교원창업규정을 전면 개정해 제출서류 간소화 및 겸직 자동 승인화를 도입함으로써 창업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창업 기간 제한을 없애 창업자들이 기간 구애 없이 창업 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창업 건수가 초기 기간(2017∼2019년) 7건 대비 2020년∼2022년 39건으로 557% 가파르게 성장하며 현재 46개의 교원 창업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교원 창업 기업 중 투자 유치 금액은 2022년에만 100억 원을 넘었고 2023년 상반기 중에는 50개가 넘는 교원창업기업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주 고려대 산학협력단장은 “주요 창업 분야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가 25개로 가장 많고 전자, 나노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형 아이코어’ 확산 선도하는 고려대
대학-연구소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 랩투마켓형 기술창업 교육에도 앞장
아이코어(I-Corps)는 대학과 연구소가 가진 공공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2011년 스탠퍼드대에서 처음 실행됐다.
아이코어 사업의 우수성에 주목한 한국도 2015년부터 ‘한국형 I-Crops’(공공기술기반 시장 연계 창업탐색 지원 사업)을 도입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 개발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대학이 고려대다. 고려대는 한국형 아이코어의 해외 성과 확산 지원 프로그램에서 대표 주관기관을 맡아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11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2022 SLUSH’에 참가했다.
2008년 핀란드 학생 스타트업 300명을 중심으로 시작된 SLUSH는 이후 매년 개최되며 규모가 커져 현재는 세계 3대 스타트업 콘퍼런스로 불린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4600여 개의 스타트업, 2600여 명의 투자자, 400여 명의 언론인이 참가했다.
고려대는 창업진흥원의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프로그램’ 글로벌 진출 거점(스웨덴, 핀란드, 이스라엘, 미국, 인도, 싱가포르, 프랑스 등 7개국)을 확인하고, 향후 스타트업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특히 고려대 소속 참여 5개 기업은 전시 일정 이틀 동안 다양한 기업, 투자자들과 협약 및 투자 유치의 기회를 가지며 한국형 아이코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또 한국형 아이코어의 일환으로 대학 및 연구실의 연구 성과를 빠른 시간 내 시장에서 활용하고자 랩투마켓(Lab-to-Market)형 기술창업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려대 실험실 창업혁신단 소속의 실험실 창업탐색팀을 모집해 7∼8월 3주간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창업교육을 수행했다. 국외의 경우 창업탐색팀의 아이템 분야에 따라 미국 동부(조지워싱턴대)에서 9팀, 서부(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7팀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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