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이한 기분을 표현하자면 꿈꾸던 꿈길을 걷는 기분이에요. 날개 단원들과 박자와 음을 맞춰 연주하는 시간이 행복해요.”
15세에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활동을 처음 시작한 차지우 수석단원은 현재 음악대학 졸업반이다. 앞으로 차 단원의 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 연주를 하며 ‘행복을 주는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차 단원은 13일 저녁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제10회 정기연주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함께 ‘파사칼리아’를 연주했다. 차 단원을 비롯한 날개 단원들의 연주는 관객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날개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첼로 앙상블이다. 장애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인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2012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단원들은 코리안리재보험의 후원으로 전문가의 음악 교육과 연주 활동을 지원받으며 첼리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연주도 진행됐다. 날개 단원들과 소프라노 김순영은 ‘카자부에 바람이 머무는 날’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정석준 날개 음악감독은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어들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언젠가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한 날개 단원들, 그런 단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준 후원사가 있었기에 오늘 10주년 정기연주회의 감격과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며 “날개를 통해 ‘장애가 있어도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지우 수석단원의 어머니 국선영 씨는 “10년 동안 지우를 포함한 날개 단원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특히 첼로 연주를 하면서 언어적 발달 부분이 많이 호전됐다”며 “첼로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서 아이들의 심신 안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날개를 후원해오고 있는 코리안리재보험의 원종규 대표는 “외형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날개 단원들의 모습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날개 단원들이 그 이름처럼 세상에 날개를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1993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노인, 지역사회 등을 위한 60여 개 운영시설과 9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11개국에서 아동보육,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특수학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2009년, 2014년에는 삼일투명경영대상에서 각각 ‘장애인부문 대상’, ‘종합 대상’을 수상해 투명성을, 2018년에는 서울시복지상 장애인권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2015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며 글로벌 NPO로서 지위와 위상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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