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최대 피해자인 아이들 위해 보호와 인도적 지원 펼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나눔, 다시 희망으로]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의사가 수단의 한 마을에서 하와(3세, 가명)에게 콜레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의사가 수단의 한 마을에서 하와(3세, 가명)에게 콜레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이달 9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송금이나 물품 지원 등이 안보리 제재에 따른 자산동결 조처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새 안보리 결의는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을 제공’하며, ‘인도적 지원이 적시에 전달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자금 동결 조치 등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제재 대상국에도 시의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보장됨을 의미하며, 국제법상 구속력을 갖는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인도적 지원 기관 간 상임위원회(IASC)에 참여하는 유일한 비유엔기구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년 동안 IASC의 옹호 그룹 공동 의장을 맡았으며, 9월부터 옹호 고문인 조 앤서니가 미국과 아일랜드 대표부와 함께 직접적인 양자 참여를 이끌어냈다.

현재 보호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8600만 명이 유엔 안보리 제재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 살고 있다. 최소 50개국에서 활동 중인 89개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결의안 1267호(탈레반 관계자 등에 관한 제재)로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중 25개 단체가 인도주의적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잊혀진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아동 4억4900만 명이 분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억3000만 명이 전투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한 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아동이 겪는 납치, 성폭력, 인도주의적 접근 거부, 학교와 병원에 대한 공격, 살인 등 아동에 대한 전반적인 중대한 위반 행위 수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접근 제한으로 인해 과소 보고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콩코민주공화국 남부의 키부에서 온 17세 소년 진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가 7개월 후 구조됐다. 그는 “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강제로 숲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사람을 납치하는 법, 때리고 죽이는 법, 대마 피우는 법 등을 가르쳤다. 매우 무서웠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돌아온 후 부모님은 그날 함께 숲에 있었던 친구들과 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장단체에 있었던 나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분쟁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은 아동의 수는 2018년 이후 기록과 비교해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으나, 2021년에도 8000명 이상이 집계됐다. 이 수치는 올해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이나 재해, 분쟁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인명 구조 및 구호물품 지원 등의 긴급구호를 포함해 피해 지역의 재난 복구와 예방 등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올해 우크라이나에 약 9억 원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에 약 6억4000만 원, 방글라데시에 약 1억 원 등 총 73억여 원의 인도적 지원 기금을 지원했다.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을 불러일으키지도, 시작하지도 않는 아동이 언제나 가장 취약한 피해자가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분쟁의 참상이 아동에게 미치는 끔찍한 영향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한편, 집단적인 정치적 노력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아동의 삶을 구하고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교훈으로 남겼다. 우크라이나 아동을 보호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다른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까지 돌볼 수 있도록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눔 다시 희망으로#나눔#기부#희망#세이브더칠드런#전쟁 피해#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잊혀진 이들#아동 보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