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한파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4~10일)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심환자는 30.3명으로 직전 주(17.3명)보다 75% 급증했다.
특히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3~18세 119.7명 △7~12세 58.9명 △19~49세 36.7명 등 순이었다.
독감에 걸리면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고령층, 어린이, 임신부, 폐·심장 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독감에 걸린 뒤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독감 유행세가 거세지자 보건당국은 연일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감과 독감 백신에 대해 궁금한 점을 Q&A로 정리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누구인가.
“△65세 이상(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2009년 1월 1일~2022년 8월 31일 출생) △임신부(임신 주수 관계없음)다. 이들은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니면 각자 의료기관을 찾아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언제까지인가.
“대상자별로 다르다. 일단 65세 이상 무료 접종은 이달 31일까지만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보건소에서만 가능하다. 다만 보건소마다 접종 진행 여부가 달라 방문 전 미리 문의해야 하므로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보건당국도 보통 1월에 독감 유행이 정점에 이르고 고령층은 독감 합병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이달 내에 접종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년 4월 30일까지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백신을 맞으려고 하는데,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라고 들었다. 최대한 저렴하게 접종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독감 백신은 종류도 많고 ‘비급여 항목’이라서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다르다.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라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한다. 현재 평균 가격은 약 4만 원이다. 의료기관별 백신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hira.or.kr)의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신 중인데 독감 백신을 맞아도 될까.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출산 후 모유 수유 중에도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자녀가 독감에 걸렸다가 조금씩 상태가 괜찮아지고 있다. 학교는 언제부터 보내도 될까.
“보건당국은 독감 진단을 받은 뒤 등교나 출근하기 위해서는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을 회복한 뒤 24시간이 지났을 때’를 권장한다. 이때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감염력이 사라진 시점이라고 본다. 독감에 걸려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가급적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하고 외출도 삼가는 것이 좋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은 어떻게 구분하나.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둘 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또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독감은 상대적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 후각과 미각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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