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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 유명음식점 여사장 살인사건 CCTV에 ‘고스란히’
뉴스1
업데이트
2022-12-20 16:14
2022년 12월 20일 16시 14분
입력
2022-12-20 16:09
2022년 12월 2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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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김모씨가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2.12.20 뉴스1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사건 피의자가 범행 후 택시를 갈아타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으로 보고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피의자들이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를 주고받은 점 등을 미뤄볼 때 범행 사주와 사전 공모를 의심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김모씨와 김씨 아내 40대 이모씨, 또 다른 50대 남성 박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부부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5일 새벽 여수에서 배편으로 제주에 입도했다.
살해 혐의를 인정한 김씨가 피해자 집에 숨어든 건 지난 16일 정오쯤. 이 과정에서 김씨가 폐쇄회로(CC)TV에 찍히지 않도록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최대한 모습을 감추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피해자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2~3시간을 기다리다 오후 3시2분에서 19분 사이 귀가한 피해자를 집에 있던 둔기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부검 결과 머리와 목 부분 다발성 좌상으로 인한 뇌출혈이 주요 사인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 김씨는 택시를 타고 용담동 해안도로에 내린 후 10분 만에 다시 택시를 잡아타 제주동문재래시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김씨가 택시를 바꿔타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돌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도착한 김씨가 물건을 사지 않고 서성거리기만하는 모습이 주변 CCTV에 포착됐다. 그는 잠시 후 인근에서 대기 중인 차에 탑승했다. 아내 이씨가 운전한 이 차는 여수에서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부부는 제주항으로 향해 그날 저녁 완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제주에서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김모씨가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2.12.20 뉴스1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검거된 김씨는 이날 압송과정에서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배후에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인 박씨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씨에게 피해자 주거지 도어록 비밀번호를 알려준 인물이 박씨라서다. 김씨와 박씨는 경남 양산에서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다.
박씨가 지난 8월부터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자주 다퉜다는 정황을 확보한 경찰은 박씨의 범행 사주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사주와 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박씨와 김씨간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또 압수한 휴대전화들을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를 현재까진 금전 문제로 보고 있다”며 “계획범죄로 보고 있지만 범행 사주와 공모 관계 등을 두고 김씨와 박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으로, 구속여부는 21일 오후 나온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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