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상담 받으며 어느덧 금연 6개월차”…도움 받으면 금연 성공률 최대 6.3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1시 34분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금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2.05.31. 뉴시스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금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2.05.31. 뉴시스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A 씨(38)는 그동안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3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회식과 모임이 부쩍 줄고 예전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참에 꼭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A 씨의 눈에 띈 건 담뱃갑에 적힌 정부의 ‘금연상담전화 1544-9030’. A 씨는 전화로 상담을 받으면서 금연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흡연 욕구가 생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어느덧 금연 6개월 차다. A 씨는 “점점 더 담배 없는 세상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흡연자들의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다양한 ‘국가금연지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A 씨가 이용한 금연상담전화도 그 중 하나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금연지원서비스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대면 금연지원서비스 중 하나가 ‘금연길라잡이’ 홈페이지다. 직장인 B 씨(43)도 금연길라잡이에 가입해 금연에 성공했다. 특히 이 홈페이지에 마련된 공감마당 게시판‘에서 수많은 ’금연 동지‘들과 각자의 금연 노하우와 경험을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 B 씨처럼 금연길라잡이에 가입해 도움을 받은 이들은 지난달 30일 기준 32만 명에 달한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금연 성공률이 4%에 그치지만 타인의 정보제공과 상담, 금연 치료제를 병행하면 성공률이 3.3~6.3배 증가한다.

정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아 흡연위해예방교육‘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직접 찾아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담배와 간접흡연의 위험성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올해 어린이 총 14만6760명이 교육을 받았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국내 청소년 흡연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향기 나는 담배‘ 등 신종담배가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금연구역 내에서 흡연을 하다가 적발돼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 이들이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수하면 과태료를 100% 감면해주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금연지원서비스는 △금연상담전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캠프 △병의원 금연치료다. 적발된 뒤 보건소에 ’교육 및 금연지원서비스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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