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까지’ 송년회도 여행도 취소…‘집콕’이 최고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6시 06분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21/뉴스1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12.21/뉴스1
“코로나 끝나고 첫 모임인데 너무 추워서 미루기로 했습니다” “추운 날은 ‘노쇼’가 유독 많아서 걱정이 되네요”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송년회와 여행을 취소하고 ‘집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연말을 맞아 ‘송년회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간호사 김모씨(29)는 22일 지난 주말 대학교 친구들과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송년회를 하기로 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갓 돌이 지난 아기와 함께 오기로 한 친구가 있었는데 (아기가 독감에 걸릴까봐) 못 오겠다고 했다”며 “날이 조금 풀리면 신년회로 날을 잡아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년회를 취소하고 집에 머무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정모씨(35)도 송년회 대신 집콕(외출 대신 실내에 머물기)을 택했다. 정씨는 “지난해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빙판길에 넘어져 깁스를 했다”며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더 춥다고 해서 저녁 약속을 최대한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여행이나 나들이를 즐기려던 사람들도 영하 10도가 넘는 맹추위 예보에 계획을 접었다. 올해 캠핑을 시작한 이모씨(37)는 지난 주말 겨울 캠핑을 계획했으나 취소하기로 했다. 이씨는 “함께 가려던 지인들이 ‘밖에서 자다가는 동상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취소를 권유했다”며 “길도 얼어붙어 도저히 캠핑을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 또한 계속되는 한파가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3년 만에 코로나가 풀려서 매출이 오르겠거니 기대를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생각만큼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가도 날씨가 추워지면 일찍 들어가버린다”고 털어놨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홍모씨(34)는 “대부분 밥만 먹고 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날이 추우면 2차로 오는 술집, 카페 등은 매출이 많이 떨어진다”며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은 ‘노쇼’가 유독 많아서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바닥이 얼면 출근하는 (배달)라이더도 적기 때문에 추운 날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고 집에 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6도까지 떨어지며 전날까지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는 곳이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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