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에서 디지털 접근성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디지털 접근성은 언어, 나이, 사회, 환경적 장벽 등을 넘어 누구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철학을 의미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더 넓어지는 과정에서 디지털 접근성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직접 손으로 서류를 작성해 결재 도장을 받는 대신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사내 메신저, 회계 시스템을 활용할 때 장애가 있는 직원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이러한 사례가 근로자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이용자가 똑같은 환경에서 디지털 서비스에 참여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DAO가 카카오와 관계사의 여러 서비스를 직접 확인하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는지를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톡 지갑에서 제공하는 ‘카카오 인증서’는 시력이 낮은 이용자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국가 표준보다도 명도를 더 높여 선명하게 화면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또 주민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증명서를 발급하기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카카오톡에서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을 식별하기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대체할 수 있는 텍스트를 적용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애인, 영유아, 어르신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맵’에서 서울 지하철 275개 역의 열차와 승강장 간격, 높이 차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하철 탑승, 하차 과정에서 유모차나 휠체어의 바퀴가 빠지는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제공하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디지털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점검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직원이 직접 접근성을 점검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김혜일 DAO는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편리해지면 모든 사람이 행복해져야 하는데 이 중에서도 일부 이용자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외되는 이용자가 생기지 않도록 접근성을 보장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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