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인류의 구원자 되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과 함께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2022년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삶의 평안을 깨뜨리는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세계는 3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에 공포와 함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고, 그 밖의 여러 지역의 많은 이들이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결, 북의 무력도발, 저출산, 노사 갈등, 고령인구의 증가, 희망 잃은 청년세대 등 각종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유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안타까움과 아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성탄의 참된 의미는 이처럼 모두가 어려움과 고통에 처해 있을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크리스마스는 절대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셨으며,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돌보시며 섬김과 희생의 모범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섬김과 희생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모습입니다.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의 기쁘고 복된 소식이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한국교회는 모든 대립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국교회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교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교회, 저출산과 차별금지법 사학법개정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더욱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낮아짐과 섬김, 희생의 정신이 자리한다면 다가오는 2023년에는 우리에게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날 줄 믿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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