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일어나게 만들라…대가 2000만원” 제주 식당 대표 살해범 진술

제주의 유명 식당 대표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범행 대가로 교사범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내 유명 음식점 대표인 50대 여성을 살해한 A 씨 부부는 범행을 교사한 B 씨로부터 계좌와 현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여 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A 씨는 ‘병원에 입원 시켜도 좋다’, ‘드러눕게 해라’, ‘못일어나도 좋다’는 말을 듣고 살해해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반면 교사한 B 씨는 “범행을 지시한것은 맞지만 겁을 주라고 했을 뿐”이라며 직접적인 살인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아내는 “남편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범행 내용은 몰랐다”고 말했다.

A 씨 부부는 교사범인 B 씨와 고향 선후배 사이고, 피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지난 8월부터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A 씨 부부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사건 당일인 16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의 주거지에 숨어 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그는 사전에 갈아입을 옷과 운동화를 준비하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다.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아내는 차량을 준비해두었다.

A 씨의 아내는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B 씨는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들 진술의 진위와 추가 금품 수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