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에 연말연시 기부 행렬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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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NGO-종교계 등 도움의 손길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1동주민센터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기부금이 접수됐다. 2015년부터 매년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해 온 장선순 씨(81)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레에 18만350원을 동전으로 싣고 온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각 자치구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들도 자칫 소외되기 쉬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성북구에선 지난해와 올여름 3000만 원씩 두 차례를 기부했던 얼굴 없는 천사가 올 연말에도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성금과 기부물품 등 각계각층의 온정이 필요한 이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서대문구 소재 서울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은 성금 176만 원과 컵라면, 쌀, 즉석조리식품 등 550만 원 상당의 음식을 쌓아 만든 ‘식품트리’를 기부했다. 음식은 서대문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 전달된다. 기업과 비영리단체(NGO),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 차원에서도 연말연시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내년부터 각 동별로 ‘대문살피기의 날’을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통장 715명과 반장 1721명을 통해 지역 내 모든 가구의 대문과 우편함을 살피면서 고지서, 독촉장 등이 쌓여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위기가구 발견 시 바로 보고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고독사 예방을 위해 총 6562가구를 조사해 대상자 발굴에 나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산망에 의존한 지원 체계는 한계가 있어 직접 찾아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도 주민센터, 자원봉사자 등과 민관 협업체계 ‘동작 동행 네트워크’를 통해 한파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방문 또는 전화로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 중이다. 관악구도 지난달 말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 강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층 촘촘한 복지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서울 자치구#기부 행렬#기업#ngo#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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