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철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열차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지하철 등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3일 아침에도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2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44분쯤 경의중앙선 화전역에서도 열차 운행이 멈춰 시민들이 20분 동안 영하 14도의 한파에 떨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철도 사고의 반복을 우연으로만 보기 힘들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2시간 동안 운행 중단…한파 속 한강철교 고립
22일 오후 3시29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태릉입구 구간에서도 차량 고장으로 열차 운행이 약 2시간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보다 하루 앞선 21일 출근시간에도 3호선 무악재역에서 열차의 출입문이 고장나 닫히지 않는 바람에 승객이 모두 하차해야 했다.
16일 오후 7시58분쯤에는 노량진역으로 향하던 1호선 급행 전동열차가 차량 고장을 일으켜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섰다. 이로 인해 퇴근길 승객 500여명이 약 2시간 뒤 견인·환승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난방도 되지 않은 열차 안에서 추위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달에도 철도 사고가 많았다.
지난달 23일 오전 7시44분쯤 7호선 열차의 출입문이 고장나 문이 열린 채 중곡역에서 뚝섬유원지역까지 4개 역을 달리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16일에는 3호선과 4호선에서 열차가 고장을 일으켰으며 신림선은 17일 저녁 1시간30분가량 운행을 멈춘데 이어 다음날인 18일 출근길에도 열차 제동장치 이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열차 고장으로 1호선 동묘역에서 승객이 모두 하차하는가 하면 영등포역 인근의 무궁화호 탈선으로 1호선과 KTX 운행이 12시간 넘게 차질을 빚기도 했다.
◇ “이 정도면 우연 아냐…구조적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철도 사고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 구조적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정도 빈도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 교수는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의 인력 배치 및 업무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을 긴급 투입해 지하철 안전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교수는 “차제에 만성 적자 문제 해결 방안도 고민해야 하다”고 말했다.
서광석 전 한국교통대 교수는 “(철도시설의) 노후화 때문이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라며 “늘 유지·보수를 하고 수명이 다된 부품을 교체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 내부의 문제, 유지보수 과정의 문제, 노후화의 문제, 정책의 문제 등을 종합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확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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