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23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국타이어는 2014~2017년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 회사의 제품보다 비싼 가격보다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기 위한 틀이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 가격 산정을 할 때 실제보다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에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에게로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MKT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 원, 조 고문에게 43억 원 등 총 108억 원을 배당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조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계열사 및 관계사 4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서승화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 부장 지원에 관여한 임직원들을 다수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법인만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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