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한 눈보라가 몰아친 충남 공주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6분경 공주시 유구읍에서 ‘잠에서 깨어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당국은 공주소방서 119구조대 등 구조 인력을 급파해 현장 수색에 나섰다. 신고 당시 공주 전역에는 한파 및 폭설주의보가 발효돼 자칫 구조가 늦어질 경우 고령의 실종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마을에 많은 눈이 쌓인 점에 착안해 실종자의 자택 주변 발자국을 역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색에 돌입했다. 소방대는 수색 40분 만에 마을 입구 도로에 쓰러져 있는 실종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는 이송 중 의식 저하와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기력을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
박창우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최근 3년간 관련 사고 분석 결과 실종자의 약 70%가 거주지 1km 이내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실종자 조기 발견을 위한 맞춤형 대응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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