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중단되면서 한파 속 출근길 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쯤 지하철 3호선 무악재∼구파발역 사이 선로에서 불꽃이 튀며 연기가 발생했다. 공사는 선로 근처 고압전선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화재로 약수∼구파발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8시 12분까지 1시간 48분 동안 중단됐다.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김연경 씨(26)는 “지하철이 중단돼 버스를 기다리는데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버스정류장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까지 줄이 늘어선 데다 버스 안도 만원이어서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의 운행 중단은 이달 들어 4번째다. 전날에도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을 지나던 열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 운행이 약 2시간 동안 중단됐다. 나흘 전에는 7호선 수락산역과 뚝섬유원지역에서 열차 2대가 잇따라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 서기도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교통공사의 만성 적자로 운영 및 기술적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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