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추경호 ‘다 들어주면 나라 망한다’고…2일부터 출근길 시위 재개”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7일 09시 31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1호선 서울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잠정 중단’ 요청에 따라 21일부터 시위를 중단했던 전장연은 요구했던 예산증액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는 1월2일부터 다시 시위를 재개키로 했다. ⓒ News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1호선 서울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잠정 중단’ 요청에 따라 21일부터 시위를 중단했던 전장연은 요구했던 예산증액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는 1월2일부터 다시 시위를 재개키로 했다. ⓒ News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장애인들 요구까지 다 들어주면 나라 망한다’고 했다며 격분, 오는 1월 2일부터 ‘출근길 탑승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1조3044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단 0.8%증액(106억원)에 그친 것과 관련해 “여야가 합의한 건데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고 했다.

박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증액에 대한 법적 권한이 있기에 담당 과장을 (만나 호소했더니) ‘검토하겠다’라고만 해 기재부 장관을 쫓아가서 면담했지만 ‘이렇게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장애인들의 요구까지 들어주면 나라 망한다’고 하더라”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요구한 것을 ‘망했다’로 연결한다는 그 발언의 놀라움을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뜬금없이 ‘전장연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고 한 건 오 시장도 (예상 증액) 기대가 있었던 듯 같았다”며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1월 2일부터 다시 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지하철을 타는 사람 대부분이 서민들인데 그런 사람들에 불편을 끼치면 되느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자 박 대표는 “지하철 타면서 매일 아침마다 부딪히는 시민들에게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전한다”면서 “서민이냐 장애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문제, 국가권력이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함에 대해서도 좀 고민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의 ’탑승시위‘ 재개 방침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오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논의를 마쳤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요청하면 경찰이 지체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권력 투입을 예고했다.

또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다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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