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전천 복원사업을 재추진한다. 전면 백지화된 지 4년 만이다. 시는 최근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 공모에서 부전천 복원사업이 포함된 ‘부산형 도시명품 통합하천사업’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광무교까지 750m, 영광도서에서 동해남부선까지 550m 구간 지하에 콘크리트 박스로 물길을 만들고, 실개천이 흐르는 친수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시는 부전천과 함께 동천에도 공원 조성, 하천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변 화명·대저·삼락·맥도 생태공원에도 스카이바이크, 전망대 등 친수 시설을 확충해 친환경 명품 하천을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3040억 원으로 시와 환경부가 절반씩 부담한다. 시는 내년부터 환경부와 사업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기본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이르면 2025년 착공해 2032년에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부전천 복원은 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무산됐다. 공사 기간 동안 영업 지장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반발과 유지용수 확보 어려움 등으로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에 시는 기능 분리형 하천을 만드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이는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환경부의 통보를 받으면서 2018년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시 관계자는 “지방하천인 부전천과 동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고, 동시에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하나의 사업으로 묶으면서 공모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하천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을 다시 찾고 싶은 친환경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