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열 2위인 경찰청 차장에 조지호 공공안녕정보국장이 내정됐다.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대 경찰국장엔 김희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이 내정되면서 비경찰대 우대 기조는 이어졌다.
경찰청은 28일 치안정감 3명과 치안감 15명의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경찰청 차장으로 발령이 난 조지호 내정자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20일 치안정감으로 뛰어올라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받았다.
조 내정자는 경북 청송 출생으로 경찰대(6기)를 나와 1990년 경찰에 임관했다.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했다.
경찰대학장을 맡는 김순호 내정자 역시 조 내정자와 함께 올해에만 두 계급을 승진했다. 경찰국장 임명 당시 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단체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채용됐다는 이른바 ‘밀정’ ‘프락치’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경장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들 외에 우종수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된 김광호 서울청장은 유임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명이며 이 중 임기가 보장된 보직은 국가수사본부장뿐이다. 치안정감이 되면 자연스럽게 경찰 서열 1위이자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후보자가 된다.
경찰청은 이날 치안감 전보인사도 발표했다. 김희중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은 2대 행안부 경찰국장으로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전남 구례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간부후보 41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김순호 국장에 이어 2대 경찰국장 역시 비경찰대 출신이 맡으면서 정부의 비경찰대 힘 싣기 기조도 이어갔다.
지난 20일 인사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김병우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은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은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은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에 각각 발령됐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 최종문 경북경찰청장, 신설되는 경찰청 미래 치안정책국장에 박성주 울산경찰청장, 경찰청 교통국장에 윤소식 대전경찰청장,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에 김수환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국수본 형사국장은 김갑식 충남경찰청장,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은 김남현 대구경찰청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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