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명동교자 본점, 궁산땅굴, 평산재를 서울 미래유산에 등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곳 중 미래세대에 전달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유산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민, 전문가 등이 제안한 기초현황조사 및 미래유산 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마지막으로 소유자의 보존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 선정한다.
올해는 총 112건이 미래유산 심의 대상에 올랐다. 연구진의 기초 현황조사를 거쳐 29건이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상정됐고, 그 중에서 9건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소유자가 동의한 4건(교보문고 광화문점, 명동교자 본점, 궁산땅굴, 평산재)이 서울 미래유산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교보문고는 1981년 설립한 당시 국내 최대의 서점으로 서울시 문화공간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70년 개업한 명동교자는 2대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점이다. ‘명동칼국수’의 원조 격으로 명동의 대표명소로서의 보존가치가 인정됐다.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궁산땅굴은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에 굴착돼 해방과 함께 공사가 중단됐다. 일제강점기 제국주의의 만행을 알리고,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평산재는 1959년 종로구 통의동에 신축돼 1978년 평창동으로 이전한 한옥이다. 전통 ‘ㄷ’자형의 겹집 형태가 잘 보존돼 2020년 서울 우수한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4곳의 추가로 2013년 선정을 시작한 서울 미래유산은 총 505개로 늘었다.
서울시는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 미래유산 인증서 및 동판 형태의 표식을 교부하고 대중매체 등을 활용해 해당 미래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018년부터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미래유산을 대상으로 소규모 수리비와 맞춤형 홍보물 제작을 지원하는 등 미래유산 지키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발굴과 보존을 원칙으로, ‘시민의 힘’으로 만들고 지켜나가는 우리 유산”이라며 “앞으로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홍보콘텐츠를 강화해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 미래유산의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2022년 서울미래유산 발굴조사 용역 사업을 통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3.3%가 ‘서울 미래유산 사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미래유산의 경제적 가치는 약 1224억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서울 미래유산에 대한 시민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첨단 가상현실(VR) 기능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영상·사진 공모전 등 시민들이 직접 미래유산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캠페인 개최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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