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식당 대표 살인사건…7차례 범행 시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2월 28일 15시 01분


업체 운영권 노린 범행 판단
피의자 3명, 강도살인 혐의로 檢 송치

제주 유명식당 대표 강도살인 피의자들이 28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50대 남성 A 씨와 B 씨, C 씨. 2022.12.28/뉴스1
제주 유명식당 대표 강도살인 피의자들이 28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50대 남성 A 씨와 B 씨, C 씨. 2022.12.28/뉴스1
제주 유명식당 대표 살해를 사주한 50대 남성이 피해자의 식당 운영권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직접 가담한 피의자는 무려 7차례나 범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28일 제주동부경찰서는 범행을 계획한 A 씨와 피해자를 직접 살해한 B 씨, 그의 도피를 도운 아내 C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 씨가 피해자 소유의 식당 운영권을 가로채기 위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B 씨 부부에게 금전적 대가를 약속한 청부살인으로 판단했다.

A 씨와 피해자는 가까운 사이로 지내던 중, 지난 8월부터 금전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자신의 토지와 피해자 건물 및 토지를 묶어 공동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은 점을 들어 자신이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의 공동 투자자이자 관리이사라고 주장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토지 담보를 해제하게 되면 피해자 측에서 수십억 원대 대출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6~7월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공모했다. 지난 9~10월까지는 3차례에 걸쳐 피해자 식당 주변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를 다치게 하려다 실패했다. 지난 2일에는 피해자 주거지를 침입하려 했지만 비밀번호가 틀려 실패했다. 지난 10일에는 귀가하려던 피해자를 폭행하려 했지만 주변 순찰차가 나타나 포기했다. 이후 피해자 주거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2차례 시도 끝에 지난 16일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제주 청부 살인 3인조 검찰 송치. 뉴시스
제주 청부 살인 3인조 검찰 송치. 뉴시스

A 씨는 범행을 사주하며 B 씨 부부에게 착수금 성격의 현금 2000여 만 원과 경비 등 3500만 원을 건넸다. 또 범행 성공 시 식당 2호점 운영권과 채무 2억 원 변제, 피해자 명의의 서울 아파트 등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B 씨 부부에게 “다 안고 가면 길어도 5년 내에 출소할 수 있게 해주겠다”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후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A 씨는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사주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B 씨 부부는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피의자 3명을 모두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을 들고 도주한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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