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심 의료기관, 전남대병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사업 선정
2034년까지 병상 1300개로 확대
조선대병원은 장례식장 부지 활용
총 16층, 1000병상 규모 병동 신축
광주·전남지역 중심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새 병원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으로 건립을 추진 중인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외래환자 91만5618명, 입원환자 30만4056명이 치료를 받는 등 호남 지역의 중심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료, 입원 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1∼6병동이 모두 노후해 병원 신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본관 기능을 하는 1병동은 1978년 건립됐는데, 동선이 복잡한 데다 수술실 등이 떨어져 있고 주차시설도 부족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을 건립해 환자들이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형 의료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은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은 2034년까지 11년 동안 1조2150억 원을 투입해 병상 1300개, 연면적 27만 m² 규모로 건립된다. 1단계 사업은 2030년 전남대 의대 및 간호대를 철거한 뒤 700병상 규모의 동관 병동을 신축하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현재 1∼6병동을 철거한 뒤 2034년까지 600병상 규모의 서관 병동을 짓게 된다. 현재 7병동과 8병동은 전문 진료센터, 응급의료센터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새 병원 건립이 끝나면 병실이 1130병상에서 1300병상으로 늘어난다.
광주시와 여야 정치권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남대병원의 새 병원 건립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새 병원 건립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지역민들은 물론이고 광주시, 여야 정치권에서 큰 도움을 줘 새 병원 건립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의료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도 새 병원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22일 회의를 갖고 병원 장례식장과 의대 교수 연구동인 의성관 일대 부지에 새 병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조선대병원도 병원 본관이 1971년 개원해 노후한 데다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조선대병원은 2028년까지 4000억∼5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3만 m²의 부지에 건축면적 8000m², 지상 12층 및 지하 4층 규모로 새 병원을 지을 예정이다. 완공되면 조선대병원의 병실은 849병상에서 1000병상으로 늘어난다. 부지는 기존 의료시설과 연계성, 지하철을 통한 시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장례식장 부지가 선택됐다.
김경종 조선대병원장이 1억 원을 건립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각계각층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김 병원장은 “장례식장 일대 부지는 무등산 전망과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새 병원 건립으로 최첨단 의료 장비와 최고 의료진을 구축해 지역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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