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추악한 세력 폭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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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의혹 부인… 오늘 기자회견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거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송파구의 한 중국음식점(사진)이 28일 의혹을 부인하며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 발표를 하겠다. 추악한 세력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점 측은 이날 식당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 우호관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업원들과 (식당 소유주인) A 회장의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 모든 왜곡, 오류 및 거짓보도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A 회장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8일 식당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그는 “손님을 맞으러 식당에 들어간다”고만 했고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현재 A 회장은 한 재한중국인 단체 임원을 맡고 있다.

식당 직원 사이에서 ‘대표’로 불리는 식당 관계자 B 씨도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억울한 건 없다”고만 했다. 이어진 통화에선 식당 측이 이날 언급한 부패 기업이 어딘지 묻자 “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스페인 인권단체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안이 한국을 포함해 해외 53개국에 102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른바 ‘비밀경찰서 의혹’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 체류하는 중국인을 감시하고 필요한 경우 협박하기 위해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23일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방첩당국은 해당 음식점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비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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