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차익 노리고 中으로 보내는 경우도
당국, 품귀 우려해 모니터링 강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감기약을 ‘사재기’하는 한국 거주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국내 감기약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8일 “전국 시도지부에 개별 구매자가 대량 구매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적정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중국인 사재기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이 개별 환자에게 한 번에 과다한 양의 감기약을 판매하면 의약품 오남용 우려와 국내 감기약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 명동, 강남을 비롯해 대형 약국이 모여 있는 종로 등에서는 중국인들의 감기약 싹쓸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의 한 약사는 “중국인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가져와 약 500만 원어치를 싹쓸이해 갔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한 뒤 중국으로 보내 시세차익을 남기거나 친인척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증상인 발열 기침 등을 완화시키는 데 감기약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국산 감기약이 중국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산 종합감기약 등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91종 중 73종은 중국에서 수입된다. 중국 내 감기약 대란이 장기화되면 중국산 원료를 쓰는 국산 감기약 생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감기약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국 내에 코로나가 확산되더라도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유행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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