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이태원 참사 지휘공백? 계속 구두 지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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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지휘공백 책임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지휘권을 선언하기 전에도 지속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 서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29분 현장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8분 무전기를 통해 지휘선언을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에게 현장 도착 후 40분간 지휘공백 책임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한 상태다.

최 서장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의 ‘응급환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의 인지가 시작된 시점 어떤 지시를 내렸는가’라는 질문에 전면부를 통한 구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에 도착하는 대원들을 후면부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소방력과 경찰력 추가 지원 요청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전을 잡기 전에 용산지휘팀장이 지휘를 하고 있었다”며 “이후 지휘권 선언을 하면서 그다음부터는 무전을 제가 잡았다”고 말했다.

지휘공백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40분 동안 제가 무전에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다”며 “무전에 등장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었던 지휘팀장에게 구두지시를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질문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제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안 했다’는 것보다는 ‘못 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 서장은 현장 인력으로는 주변 통제가 역부족이었다는 취지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재난 형태에 있어서도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함을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현장 도착 당시 상황을 전달하면서 “처음에 도착해서 좀 많이 당황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앞쪽에서 빼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빼내지 못했고, 후면부에서 빼내야 된다고 판단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됐다”며 “골목길에 진입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먹먹해 있었다. 일단 생수 같은 걸 가지고 오도록 해서 앞에 깔린 분들 의식이 계속 있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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