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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폴리카보네이트’ 방음판이 불쏘시개 역할? 화재 피해 왜 이리 컸나
뉴스1
업데이트
2022-12-29 17:34
2022년 12월 29일 17시 34분
입력
2022-12-29 16:38
2022년 12월 29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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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다. 2022.12.29/뉴스1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화재로 다수 인원이 숨진 가운데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불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방음터널 내 버스와 화물차 간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뒤 방음터널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모두는 방음터널 내 차 안에서 발견됐다.
불이 순식간에 번진데다 검은 연기가 터널 안을 메우면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는 불에 잘 타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해당 방음터널 천장면에 사용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 방음터널로 확대되고 있다. (독자 제공) 2022.12.29 뉴스1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위험도 분석을 통한 대안 방안에 관한 연구’(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방재공학과 김민정. 2019년 2월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방음터널은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통행량이 많은 도로의 교통소음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천장면에 사용된 폴리카보네이트가 가연물이 돼 도로로 녹아내린 불똥이 화재를 키우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또 방음터널은 화재 발생 시 근거리 자동차에 화염이 직접 노출되고, 원거리 차는 뜨거운 열기류에 노출돼 다중 자동차 화재로 전파된다. 터널이 길어질수록 상대적으로 연기가 차면 잘 안 빠져나가 발열량이 축적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와 과천시 등 관련기관에서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명 수색구조에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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