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도주 시도한 ‘라임 몸통’ 김봉현…“베란다 통해 탈출시도”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8시 45분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180㎝· 82㎏) 22.12.23. 서울남부지검 제공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180㎝· 82㎏) 22.12.23. 서울남부지검 제공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48일만에 경기도 화성시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까지 도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2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김봉현의 도주 직후 대검에서 수사관 5명을 파견받는 등 23명 규모의 검거 전담팀을 구성해 49일간 50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철야 잠복과 탐문수사 등으로 물적증거를 확보한 끝에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은신처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아파트 9층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추적해올지 몰랐던듯 편한 잠옷 차림이었다.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그는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는 등 저항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차장검사는 “100명이 넘는 대상자들의 통신 회선을 분석해 김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조력자들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해 은신처를 파악했다”면서도 “자세한 단서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법과 연관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은신처에서 압송된 김 전 회장은 현재 남부구치소에 입감됐다.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조카 등 조력자 3명은 이미 구속됐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김 전 회장의 누나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인터폴에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허 차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은신하고 있던 아파트의 소유주, 압수된 물건, 도피 자금 등 김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최대한 빨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임 몸통’으로 불리는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의 회삿돈을 비롯해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와 수원여객의 자금 등 약 1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5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남부지법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증금 3억원, 주거제한, 전자장치 부착 및 실시간 위치 추적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검찰은 “도망 우려가 크다”며 김 전 회장의 보석 취소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보석 취소 신청을 인용하지 않았다. 결국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결심공판 직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48일만에 다시 검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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