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검찰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구속영장 반려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하며 검경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29일 브리핑에서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피해자 158명의 최종 생존시간, 구조시간, 구조 후 방치시간 등을 특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런 요구는 상당 부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서장의 구조 과실과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일과 관련해 검찰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적절히 대응했다면 구할 수 있었던 피해자 규모가 산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그걸 정확하게 수치로 특정해 낼 수 있겠나.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끼어 있던 사람 중 사망자와 생존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사망시간까지 추정하는 건 일부 피해자를 제외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검찰과 특수본은) 이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었다”며 검찰의 입장이 당초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검찰 요구에 따라 최대한 보완수사를 한 뒤 최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지, 불구속 송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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