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별다른 메시지 없이 퇴원 수속을 밟았다.
30일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이날 퇴원 수속이 지연되며 이 전 대통령은 오후 1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6월부터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주 사면과 함께 퇴원이 예상되며 이른 오전부터 원내에 취재진이 붐볐지만, 이 전 대통령은 뒷문을 통해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퇴원 후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경호팀 호위를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을 측 변호를 맡은 강훈 변호사는 “퇴원 수속이 지연돼 1시경 출발하셨다”며 “예정대로라면 교회에 들렀다가 오시게 돼 (자택) 도착 시각은 예상보다 30분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전 중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은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에 도착한 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면·복권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인사를 한 뒤,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직접 밝혔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친이계 의원들 다수와 지지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3월22일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를 실소유하면서 자금 252억원을 횡령하고 삼성 측으로부터 소송비 89억원을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다 이달 28일 0시를 기해 사면 및 복권으로 잔여 형기와 벌금 82억원이 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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