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하실땐 근심·걱정 두고 가시길” 시민 울린 지하철 안내방송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30일 14시 47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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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하차하실 땐 근심·걱정 다 내려두고 가시길.”

2022년의 마지막 주가 흘러가는 시점, 한 지하철 객실 안에는 마음 따뜻한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온기 가득한 방송에 위로받은 한 시민은 직접 칭찬 민원을 남기며 소식을 공유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마 전 지하철을 탔다가 정성 들인 방송을 들어서 칭찬하는 민원을 썼다. 그랬더니 이런 답변이 왔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A씨가 남긴 칭찬 민원글과 서울교통공사의 답변 내용이 갈무리돼 있었다.

먼저 A씨는 “기관사님께서 역 사이를 통과하는 구간에서 ‘올 한해 수고하셨다, 일교차가 크니 추위 조심하셔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노조 문제나 이동권 시위 등에 관심이 있어 지하철 구성원 모든 분이 나름의 노고와 고민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승객들에게 친절을 베푸시고 직무를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 방송을 해주신 기관사님은 특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른 모든 분도 평안한 새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동시에 “조속히 더욱 안전해지고 편안한 지하철 환경과 사회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측은 “고객님께서 승차하셨던 열차의 담당 승무원은 직원들의 모범이 되는 승무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승무원은 평소 친절하고 성실한 근무태도로 타의 모범이 되는 직원이었다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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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측은 “항상 웃음과 진정 어린 친절로써 생활하는 멋있는 직장 동료”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 당시 했던 방송 내용을 다시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승무원은 “잠시 이어폰을 내려두시고 밖을 봐주세요. 한강을 잠시라도 바라보며 쉬어가세요”라며 “코로나로, 바쁜 생활로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그리고 역에서 하차하실 때 근심·걱정 다 내려두고 가세요”라는 방송을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고객님께 칭찬을 들은 담당 승무원에 대해 소속장으로 하여금 격려하도록 하겠다”면서 “방송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진정성 있는 안내방송을 시행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노력하는 직원들이 고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면 얼마나 많은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서울교통공사 측은 “앞으로도 안전한 지하철 운행과 고객님의 뜻에 힘입어 작은 것이나마 미소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러한 ‘감성 방송’은 기관사들끼리 간담회를 하면서 메시지를 작성하고 초안을 공유, 시민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과 소통하고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기관사들의 노력에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혹시 4호선이냐. 나도 듣고 칭찬글 남긴 적 있다”, “6호선에서 근무하시는 분 아닌가. 365일 따뜻한 음성으로 안내 방송 하신다”, “공항철도에서도 들은 적 있다”, “나도 듣고 지하철에서 운 적 있다”, “듣고 나면 기분 되게 좋아진다” 등 공감했다.

이외에도 “지하철 타는 게 매번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나왔던 지하철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방송에 칭찬민원까지 감동이다. 결말까지 아름답다”, “왜 눈물이 나냐”,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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