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검진, 비싸면 좋다?…모르고 받으면 손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30일 17시 49분


새해 화두로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관리의 시작은 건강검진이다. 하지만 고가의 건강검진을 무턱대고 받으면 오히려 검진의 효과가 떨어지고 건강에도 해가 될 수 있어 건강검진 항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이 있지만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고가의 건강검진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가 건강검진은 만 4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검진이다.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는 혈액, 초음파, 내시경, 컴퓨터 단층촬영(CT)이 포함돼 있다. 반면 프리미엄 건강검진은 250~500만 원 가량에 달한다.

무료인 국가 건강검진과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CT 검사다. 문제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은 여러 종류의 CT 검사로 구성돼 있다 보니 CT를 한꺼번에 2~3개 찍게 된다. CT를 많이 찍을수록 방사선 노출 위험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위암이나 대장암은 CT검사로 조기 발견이 불가능해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가 더 효율적이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CT검사가 암 조기 발견에 유용하다는 보고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고 CT검사는 암 발견의 목적보다는 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판정하거나 재발 유무를 확인하는 데 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노출 위험성이 있는 CT 대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 CT검사는 움직이는 장기를 찍을 수 있지만 MRI는 인체에서 소화기 등 움직이는 장기는 찍을 수가 없어서다.

서 교수는 “국가 건강검진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위주로 핵심적인 항목을 검사한다”면서 “중증 질환인 뇌졸중, 심근경색까지 예방할 수 있어 국가 건강검진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위·대장 내시경 등을 할 때 수면 내시경을 할 경우 투여되는 약물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내시경 약물로 많이 투여되는 것은 미다졸람과 프로포폴이다.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깨우는 약인 길항제가 있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취 유도제인 프로포폴의 경우 검사할 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만족도가 높지만 과도하게 투여하면 호흡, 심장 기능 정지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응급 처치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다졸람과 프로포폴 두 가지 약물의 용량을 줄여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검진 전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것인지, 지속할 것인지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혈액 응고를 방지해준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내시경 검사 도중 조직검사를 한다거나, 대장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을 떼어 내는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을 위험성이 높다. 병원에서 이런 시술이 예상되는 경우 일주일가량 전부터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는 이유다.

반면 뇌졸중이 있거나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이 임의로 아스피린을 끊게 되면 스텐트 시술 부위나 뇌혈관이 막힐 수 있어 건강검진 전 담당 의사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2023년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는 출생년도가 홀수인 사람이다. 건강검진 대상자를 확인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공식 앱 ‘the 건강보험’에 접속하면 된다. 검진 기간은 해당 연도 12월까지이고 2단계 암 검진 및 확진 검사는 다음 연도 1월31일까지 가능하다. 검진 기관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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