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디서 이상한 소리, 돈봉투 받나?”…한동훈 발언 조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30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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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이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 아닌가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 발언을 조롱한 것. 한 장관은 당시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또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소리”라고 하자 김성환 의원은 종이를 구기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이 대표는 한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당 회의에서는 한 장관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부결돼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 장관의 미운 일곱 살 어린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역설적이게도 한 장관의 공이 매우 컸다. 땡큐, 한동훈”이라고 했다.

임선숙 최고위원도 “한 장관은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국회가 법정이라도 되는 듯 검찰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증거의 구체적 내용들을 장황하게 드러냈다”며 “마치 특수부 검사가 국회의원을 범죄자로 확정 짓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듯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는 것은 국민에게 공개되는 절차이기 때문에 함부로 피의사실을 공표되지 않도록 절제할 의무가 있다”며 “한 장관은 치외법권적 존재인가, 법 위에 군림해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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