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새해에도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전 2시50분경 북한이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40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은 계묘년 첫날인 1월1일부터 도발을 감행했으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SRBM 3발은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을 통해 발사된 뒤 35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 당국의 분석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이 전날 발사한 SRBM은 고체연료 형태의 KN-23~25 미사일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커드 미사일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이 발사한 SRBM과 관련해 세부 제원은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만 총 30여 회, 70여 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이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8차례 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이번 도발은 우리 국방당국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30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까지 관측됐던 만큼, 북한 지역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국방부는 공지를 통해 지난달 30일 “오늘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를 비행 시험했다”고 밝혔다. 또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행시험은 지난 3월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국방부는 올해 3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우주발사체 시험 성공은 그로부터 약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신속하게 발사 준비까지 마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군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갖게 되면 소형 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독자적으로 올릴 수 있다.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성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보다 앞선 기술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로 새해에도 남북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11돌을 맞이하고 있다”며 “인민군대가 조선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으로 더욱 강화되고 혁명무력 강화의 최전성기가 펼쳐지게 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고체연료 엔진 실험과 정찰위성 발사, SRBM 도발 등을 감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투시켰으며, 이 중 1대는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KA-1 경공격기와 전투기, 전투헬기 등 20여 대를 출동시켰으며, 북한 지역으로 우리 군의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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