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30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2023년 첫해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노마스크’로 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해맞이객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모여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고 추운 날씨 탓에 발을 동동구르며 다소 움츠린 모습이지만 표정은 밝았다.
날씨가 맑아 계묘년 첫 장엄한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7시34분쯤 해가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덕담을 나누고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다. 연인끼리 손하트를 그리며 해를 담는 모습과 함께 온 사람들끼리 포옹을 하며 쓰다듬어 주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곳곳에서 소원을 빌고 각오를 다지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전에서 온 30대 김영광씨는 “이틀 전 아내와 부산으로 여행을 왔다. 올해는 2세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50대 전정자씨는 “아들이 취직하고 가족이 건강하길 빌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우리 가족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회사도 가정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회복이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대 강선미씨는 “첫 해를 보니 마음이 설렌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올해는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대학 졸업반인데 취직도 걱정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남구의 오륙도 스카이워크 일대도 오전 5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두꺼운 옷차림으로 손난로를 사용하며 해가 뜨길 기다렸다.
해맞이 행사와 관광활성화사업 준공식이 함께 진행된 가운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해가 뜨자 연신 사진을 찍어대느라 바빴다.
행사에 참석한 오은택 남구청장은 “새해 소망 꼭 이루시길 바라며 안전한 남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고 해맞이객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해운대구에 살고 있는 30대 김동희씨는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 둘째도 내년에 입학하는데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가족이 별 탈 없이 올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말했다.
50대 박미영씨는 “서울로 올라가서 대학생활하고 있는 딸이 문제없이 잘 생활했으면 하는 게 제일 큰 소원이다. 2년 동안 코로나19로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해봤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앞으로 즐거운 대학생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3만7000여명, 광안리 해수욕장 3만5000여 명 등 총 27개 장소에서 약 10만6000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찰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혼잡안전관리차량과 키다리경찰관 2개소를 설치하고 헬기를 띄워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등 인파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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