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꽈당’…보폭 20% 줄이고 넘어져도 ‘당황’ 금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일 11시 32분


연초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인들은 낙상사고를 당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보폭을 20%가량 줄여 걷고 낙상사고를 당해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다친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에 2일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4일까지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까지 아침 기온이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내외,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 충북 북부의 경우 영하 15도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밖에서는 한파와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 낙상사고의 위험이 있고, 실내에서도 위험은 도사린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2021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욕실, 계단, 문턱과 같은 집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는 62.7%를 차지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뼈가 약해 낙상사고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뼈를 만드는 능력이 감소해 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노인 낙상의 5~15%는 골절로 이어진다. 뼈가 약한 노인들은 낙상으로 고관절(엉덩이 관절), 척추, 손·발목 등에 골절이 잘 발생한다. 거동이 불편해지고 근육량이 감소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척추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대 손상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엉덩이뼈 골절인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할 경우 과다출혈,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다치는 손목의 경우 뼈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분쇄골절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력을 키우고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낙상사고를 당할 경우 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신발 굽은 낮은 것으로 신고 밑창이 너무 닳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늘진 곳보다는 햇볕이 드는 쪽으로 걷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걸어야 안전하다. 노두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폭을 넓히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진다”면서 “넓어진 보폭만큼 몸이 위아래로 더 크게 움직이게 되는데, 전체 체중이 왔다 갔다 하는 진폭이 커지면서 충격이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정제나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 낙상 사고율이 50% 증가하기 때문에 외출에 주의해야 한다.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식욕 부진, 근력 감소, 인지 저하 등 다양한 요인이 낙상 위험에 영향을 미쳐서다.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판을 깔고 세면대, 변기, 욕조 주위에 손잡이를 설치해 미끄러짐을 예방해야 한다.

낙상사고를 겪었다면 제대로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황해서 급하게 일어나려 하지 말고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펴본다. 옆으로 몸을 돌려 위쪽에 있는 다리를 구부린 뒤, 양 팔꿈치 또는 양손으로 몸을 일으킨다. 의자나 다른 움직이지 않는 튼튼한 기구에 양손을 올리고 몸을 당겨 무릎을 꿇는다. 물체를 잡은 상태에서 힘이 좋은 쪽 다리를 앞으로 놓고 지탱해 천천히 일어난다.

만약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골절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통증이 없고 편한 자세로 누워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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