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 환자 급증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감기약 사재기 우려가 커지자 약국 판매자들이 자체 구매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환자들이 12월부터 독감유행 확산으로 종합감기약을 자주 찾고 있지만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일 대구 중구에 있는 약국 10곳을 찾아 확인한 결과, 종합감기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했다.
약사 A씨는 “2주전 종합감기약 100개를 주문했지만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100개 주문해도 실제로 30~40개 정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약사 B씨는 “현재 종합감기약 재고는 15개 정도 된다”면서 “발주를 넣어도 약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1인당 1개 정도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과 함께 ‘제4차 감기약 대응 민관협의체 회의’를 열고 ‘감기약 사재기 근절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약사회는 12월31일부터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최대 3~5일분의 의약품만 구매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약국 관계자는 대한약사회 캠페인을 인지하지 못했고 불안심리를 자극해 가수요를 부추길거란 우려도 제기한다.
약사 C씨는 “마스크 구매 제한때와 같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종합감기약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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