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됐지만 곳곳에 ‘빈틈’이 뚫려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변이가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부터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5일부터 실시 예정인 음성확인서 의무 제출은 모두 ‘중국 본토’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중간에 홍콩을 경유하거나, 마카오를 들렀다가 한국에 온 이들은 방역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홍콩발 항공편은 9편이다.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이 홍콩에서 며칠 간 머물다 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종의 ‘방역 구멍’이 생긴 셈이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인구의 90~95% 가 중국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간 홍콩의 하루 평균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0만 명 당 3132명이다. 한국(1254명)의 약 2.5배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승객들도 항공기 탑승 전 음성확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요국들은) 홍콩이나 마카오를 중국 본토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모든 입국자가가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 최근 일주일 이내에 중국 체류 경험이 있는지 적도록 하고 있다”며 “있는 경우 입국 뒤 24시간 이내에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제출하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허위인지, 진실인지 여부는 공항이나 항공사, 질병청에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대본 관계자는 “홍콩, 마카오발 승객에 대해 방역을 강화할지 여부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