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엑스포 유치 발판삼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일 03시 00분


광역단체장 새해 포부
박형준 부산시장

“올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박형준 부산시장)

“울산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되는 위대한 울산을 만들겠다.”(김두겸 울산시장)

“경남의 성장판을 여는 한 해로 만들겠다.”(박완수 경남도지사)

부산과 울산시장, 경남지사는 2023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3개 시도지사로부터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 걸겠다”

“부산은 올해 대한민국에서 희망과 변화의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부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사진)은 2일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3년은 부산이 재도약할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4월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현지 실사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이후 6개월간 해외 곳곳에서 치열한 유치 활동을 펼쳐 시민들께 유치의 기쁨을 꼭 안겨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국은 11월 프랑스 파리 BIE 본부에서 171개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지 실사는 4월 3∼7일로 잡혔지만 유동적이다.

박 시장은 부산의 신산업 육성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메타버스 등 디지털 경제로 지역의 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선 총 1조8000억 원의 위기대응 정책 자금도 적기에 공급하겠다”며 “첨단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지역의 기업과 소상공인이 현 위기를 극복하도록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세계 75개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중심의 스마트 경쟁력을 138개 지표로 평가하는 국제스마트지수 조사에서 국내에서 가장 높은 22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부산이 서울(24위)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해 부산시는 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시민들과 약속한 대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향해 나아가는 대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올해 엑스포 유치 외에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KDB산업은행 본점 유치, 창업청·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15분 도시 조성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모든 일들의 목표는 더 많은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많은 청년들이 더 이상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머물며 함께 희망을 꿈꾸도록 만드는 데 있다”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부산에 변화와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투자 유치 활성화에 역량 집중 일자리 늘려 ‘산업수도’ 경쟁력 확보”
김두겸 울산시장
○ “울산을 ‘일자리의 바다’로 만들겠다”

“울산의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고, 그 해답은 기업 투자 유치에 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사진)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담 지원 특별팀을 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해 그린벨트 해제 등 규제 개혁과 파격적인 기업 지원 전략으로 기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에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했다”며 “그 결과 현대자동차 2조 원, 고려아연 1조 원, 에쓰오일 9조2000억 원 등 취임 6개월 만에 총 13조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업 투자 유치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로 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 전기공장 건설을 위해 공무원 2명을 파견한 것처럼 올해는 에쓰오일에도 ‘전담 지원팀’을 파견해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1호 공약’인 울산권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김 시장은 “부울경이 전담팀을 구성해 그린벨트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2월까지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울산의 5개 구군별로 1곳씩 선정해 그린벨트를 해제할 뜻도 밝혔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지자체 특성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부울경 특별연합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수도권 일극화에 대처하기 위한 부울경 특별연합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이 안 돼 실익이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부울경 초광역 발전 계획에는 사업비 약 36조 원 규모의 70개 사업이 포함됐지만, 울산에 단독 배정된 사업은 총 7개, 5785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김 시장은 부울경 경제동맹을 대신해 경북 포항과 경주를 아우르는 ‘해오름동맹’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신라공동체라는 역사성이 있고 제조업과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해오름동맹’을 추진해 영남권 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주력 산업을 혁신하고 신산업을 육성해 울산을 ‘일자리의 바다’로 만들고, 울산에 사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위대한 울산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주항공-방산-원전 성장벨트 구축… 경제 활성화 통해 도민 행복 실현”
박완수 경남도지사
○ “경남의 미래 성장판 열겠다”


“올해 항공우주, 방산, 원전 등 3대 산업의 혁신 성장벨트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경남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사진)는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경남’과 복지·안전 증진을 통한 ‘행복한 도민’을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으로 우리나라의 우주 강국 도약을 경남이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항공산업을 발판으로 한 새 도약을 다짐했다. 박 지사는 이날 “우주항공청 개청,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 선정을 통해 경남이 글로벌 우주항공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는 경남은 우리나라 우주산업 생산액의 43%, 항공산업 생산액의 70%를 차지하는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다.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KAI 본사와 공장이 있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로 경남을 지정했다.

박 지사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K방산 수출을 위해 ‘국립방산부품연구원’(가칭)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방산부품연구원은 기술 자립도가 낮은 방위산업 주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국산화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박 지사는 “이 연구원을 유치하면 경남의 방위산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남도는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건립비를 국비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 지사는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 구축, 원자력산업 육성 금융지원 협약, 원전산업 육성의 중장기 계획 수립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로 첨단 제조공정 기술 개발 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원전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투자 유치 전담 기관인 경남투자청을 운영하겠다. 이뿐만 아니라 혁신 창업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신중년 일자리 모델 개발 등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중대 재해 예방, 풍수해 생활권 정비, 119 정보 공유 체계 개선,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 구축 등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광역단체장#새해포부#박형준#김두겸#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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