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기습 재개했다. 이들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역에서 하차했다가 5분 이내에 재차 탑승하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에 막혀 탑승에 실패했다.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께 성신여대역 하행선을 타고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254일 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당초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선전전을 개최한다고 공지했지만, 오전 8시4분께 장소 변경을 기습 공지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기습 공지를 한 만큼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탑승 거부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들은 5분 이내에 재차 탑승할 계획으로 DDP역에서 하차했지만,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지하철 보안관 및 경찰에 막혀 재탑승에 실패했다.
공사 관계자는 전장연 관계자들이 하차하려 하자 스크린도어 앞에 서서 “내리면 못 탄다”고 말했다. 소창엽 DDP역 역장도 전장연이 하차하자 방송을 통해 “역사 시설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전장연의 퇴거를 요청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5분 이내에 탑승하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고성방가 등 행위로 인해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치는 전날보다 격해진 양상을 보였다. 전장연 관계자들과 지하철 보안관은 좁은 승강장에서 서로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전장연 측은 “공사는 불법이라면서 (우리의) 지하철 탑승을 막는데, 정당한 열차 탑승을 막는 게 불법 아닌가. 장애인도 시민이다. 우리를 놓고 가지 마라. 우리도 태워달라”면서 “장애인도 시민이다. 장애인도 지하철 탑시다”고 외쳤다.
이들은 DDP역에서 오전 8시35분께부터 충돌하며 대치하다가, 오전 9시15분께부터 소강상태에 들어선 모습이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이다.
전장연은 조정안을 수용했지만, 공사는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그간 입은 피해 등을 고려해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장연 측은 전날 삼각지역에서 ‘5분 내 탑승’을 준수하며 지하철 탑승에 탑승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을 위반했다며 지하철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전장연 관계자들은 경찰 및 공사 직원들과 13시간 이상 대치하다가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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